할 일이 많이 마무리되어서 대체로 위 상태로 지내보려고 애썼다. 일 끝나면 읽으려고 메모해 놓은 책들은 빌리려는 마음만 먹고 아직 도서관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고. 같이 상상해 볼래. 오늘 할 일은 끝났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나는 샤워하고 잠옷 입고 침대에 누워 매일 하는 스트레칭을 짧게 끝냈다. 읽다 잠들어도 상관없는 책을 펼쳤거나 당연히 펼치지도 않고 머리맡에 둔 채로 입큰언니의 마라탕 먹방을 수십 번째 다시 보다 잠들어도 좋을 것이다.
그럼에도 당최 왜 그러는지도 알 수 없는데 너무 자주 '이렇게 지내도 되나...' 같은 생각을 하지만, 이건 그냥 떠오르는 것에 가깝고.
그래도 더 이상 두 자릿수 달을 맞이하는 게 무섭지 않다. 올해도 이렇게 가버렸다는 것에 별 감상이 없는 게 기껍고.
9월에는 풀마라톤을 앞둔 파트너를 따라 러닝 마일리지도 살짝 올렸다. 이따 또 달리면 아마 90km, 괜히 욕심내서 내일까지 100km를 채울 수도 있겠다. 파트너와는 최근에 순환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. 별거 아니고 오늘도 피곤하네, 역시 순환이 잘 되어야 한다 뭐 그런 이야기를 거의 매일 하는 거다. 우리는 여행 중에도 당연히 달리려고 여행지의 러닝 코스부터 검색했다. 어떨 것 같아?
누굴 만나고 헤어지고 여기에서 저기로 가고 그냥 그게 다라면 신발 끈 한쪽 매듭이라도 길게 빼서 묶고 신나 해야지 별수가 없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