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런데 이 허함은 여행으로는 채울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, 여행으로는 언제나 비워졌던 것 같음. 요즘 입맛이 없는데도 일단 먹기 시작하면 상당히 먹는데 역시 스트레스성이겠지. 맥주도 예전에 나보다 나이가 몇 살 많은 남자인 친구들처럼 어찌나 놀랍도록 많이, 잘 마시는지 모른다. 근데 이건 스트레스성 아니긴 해…
눈앞이 깜깜할수록 나를 들여다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, 어쩐지 남의 일에나 더 관심을 두게 된다. 안 좋은 사이클의 시작. 어릴 때도 그랬다. 그래도 그때는 인스타그램이 아니라 친구들의, 얼굴만 이름만 아는 사람의,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글을 많이 봤다. 요즘엔 그런 블로그가 거의 없어서, 몇 없는 블로그를 소중히 여기는 중.
포스팅이 2012년에 끊겼어도 굳이 블로그를 만들어 뒀었는지 생각을 해내어서 어떤 이유로든 블로그를 폐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맙다.
요 며칠은 또 쓸모없다는 감각에 잠식되어 있었는데 됐고 누군가에게 내 블로그가 그렇게 동작했으면 하는 마음이나 가져본다.
갑자기 여행은 아니니 여행 사진이라도 같이 볼까 했는데 내 블로그 사진 업로드는 정말로. 넘. 귀찮다. 조만간 손 좀 봐야겠다.